흑인 특유의 리드미컬한 율동과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돋보이는 뮤지컬
"포기와 베스"가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립뮤지컬단은 삽입곡 "섬머타임"으로 유명한 조지 거슈인의 뮤지컬
"포기와 베스"를 7월6일~25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거슈인이 도로시 헤이워드의 소설 "포기"의 줄거리에 음악을 입혀
오페라로 만든 것.

지난 35년 브로드웨이 초연시 호평을 받았지만 흑인사회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 때문에 작품성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와 음반으로 끊임없이 제작될 만큼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에서는 지난 84년 서울시립뮤지컬단의 전신인 시립가무단이 뮤지컬로
꾸며 선보였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항구도시 슬럼가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절름발이 포기.

어느날 베스라는 여인이 그의 집에 숨어든다.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갔던 베스의 정부 크라운이 찾아와 둘의 사랑을
방해하고 마약 밀매업자 스포팅도 베스를 유혹한다.

포기는 베스를 괴롭히는 크라운을 살해한다.

스포팅은 감옥에 갇힌 포기가 곧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며 베스를 유혹해
함께 뉴욕으로 떠난다.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포기가 선물을 안고 돌아왔을 땐 이미 베스는 떠난
후.

포기는 체념하지 않고 불편한 다리를 끌고 베스를 찾아 머나먼 뉴욕행 길에
오른다.

연출을 맡은 이종훈은 "절름발이라는 제약에 굴하지 않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포기의 모습을 통해 답답한 현실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피가로의 결혼" "한네"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김범래가 포기역을 맡고,
강효성 이혜경이 번갈아 베스를 연기한다.

화~목 오후 7시30분, 금 오후 4시 7시30분, 토 오후 3시 7시30분, 일 오후
3시. (02)399-1669.

< 김형호 기자 chs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