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토비"와 "안녕 노디"의 공통점은?

첫째 전세계 어린이들을 사로 잡았다.

둘째 영국 여성 손에서 탄생했다.

영국 BBC방송의 어린이 프로그램인 텔레토비와 안녕 노디는 BBC는 물론
영국이 자랑하는 초대형 문화상품.

두 프로그램이 인기행진을 계속하면서 이들을 탄생시킨 여성 주역들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텔레토비를 기획한 랙돌 프로덕션의 앤 우드(69)여사는 모두 1천편이상의
어린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베테랑.

텔레토비로 지금까지 무려 5천5백만파운드(약 1천70억원)를 벌어들이면서
영국내 5백대 갑부대열에 올랐다.

올해엔 영국 최고의 비즈니스 우먼으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가난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그는
평생 "어린이 우선"을 신조로 삼았다.

텔레토비의 제작전략은 "어린이를 웃게 만들자"다.

전략은 주효했고 어린이들은 TV앞에 붙어 앉아 방실방실 웃어댔다.

덕분에 "텔레토비 할머니" 얼굴에서도 웃음이 떠날 날이 없다.

"안녕 노디"는 지금은 세상을 뜬 여류 동화작가 애니드 블리튼(1897~1968)
의 "노디&토이랜드"를 뼈대로 만들어졌다.

미국에선 텔레토비의 시청률을 앞서고 있고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건수는
매주 1백만회를 훌쩍 넘는다.

생전 7백권 이상의 저서와 1만여편의 단편을 발표한 블리튼의 책들은
전세계에서 무려 4억권 이상이나 팔리는 개가를 올렸다.

아동 문학 작가로는 최다 판매기록.

특히 노디는 40여개국어로 번역돼 1억권 이상이 팔렸다.

영국 어린이들이 "소장"하고 싶어 하는 책목록 0순위기도 하다.

작품 초판은 소더비 경매소등에서 엄청난 고가에 팔려나간다.

유치원 교사였던 블리튼도 13세때 아버지가 가출하는 아픔을 겪었다.

유치원 교사시절 어린이들과 함께한 경험은 그의 따뜻한 환상이 넘치는
작품들의 밑거름이 됐다.

49년 가을 첫선을 보인 노디는 출판즉시 대단한 인기를 얻으면서 팬터마임
아동극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텔레토비와 노디는 철저히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데 성공비결이
있다.

모든 히트상품은 타깃의 심리를 꿰뚫는 데서 출발하는 법이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