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의 빅브라더를 꿈꾸는 빌 게이츠.

그의 야망에 제동이 걸렸다.

빌 게이츠와 그의 왕국 마이크로소프트 성공신화의 이면을 파헤친 웬디
골드만 룸의 "마이크로소프트 파일"(더난출판사, 1만원)이 국내에 소개됐다.

출간 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이다.

여성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5년동안 인터뷰와 조사를 통해 빌 게이츠가
어떻게 미국과 세계시장을 좌우할수 있는 독점적 위치까지 이르렀는지 그
실상을 파헤친다.

빌 게이츠 성공신화의 일그러진 모습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운영체제의
시장독점이다.

저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20세기초의 스탠더드 오일의 록펠러가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록펠러가 석유로 한 세기를 좌우했던 것처럼 빌 게이츠도 운영체제
독점을 통해 정보화시대를 손아귀에 넣으려 한다는 것이다.

사업자들에게 독점적인 불공정 계약을 강요하는 것도 저자에 의해 비판받는
점.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터 제조업자들이 하드디스크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미리 설치할 것을 강요한다.

이는 운영체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소프트웨어의 시장진입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네비게이터와 익스플로러의 브라우저 전쟁도 빼놓을 수 없는 불공정 경쟁
사례다.

뒤늦게 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들어 넷스케이프를 따라잡기 윈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끼워 판 마이크로소프트의 판매행위는 넷스케이프 네비케이터의
시장 지위를 빼앗는 결과를 낳았다.

저자는 이러한 사건들을 현장감 있게 묘사해 빌 게이츠의 위선을 폭로한다.

이를 통해 전세계인이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사의 철저한 감시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

지금과 같은 독점적지배가 계속되다면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의 운명은
"1984"년의 빅 브라더처럼 빌 게이츠 개인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