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어드 음악원의 명조련사 강효(55)교수가 내한했다.

자신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의 내한연주회를
조율하기 위해서다.

"2일 예음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얼 킴축제에 참여하고 예술의전당 초청공연을
포함해 모두 5차례의 연주회를 갖습니다. 1년반만의 고국연주회라 많이
설레는군요"

그와 세종솔로이스츠가 이번 연주회에서 들려줄 곡은 한국계 작곡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던 얼 킴의 대표곡과 바흐, 모차르트, 브리튼 등
20여곡.

"얼킴축제에선 지휘봉을 잡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얼 킴의 음악세계를 온전히 드러내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 연주회
에서 들려줄 곡도 국내무대에선 자주 연주되지 않은 곡만을 선정했습니다.
세종솔로이스츠 단원들이 2명씩 짝을 이뤄 연주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을 겁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그가 지난 95년 뉴욕에서 창단한 다국적 실내악단.

7개국에서 모인 15명의 단원 모두가 줄리어드 음악원 출신으로 솔로연주자
로서도 손색없는 실력파들이다.

"단원 개개인의 개성과 주장이 강해 조직력과 응집력이 부족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연주에 대해 흥미를 갖고 대화화도록 조율해 강점을
살려나감으로써 세계 최정상을 앙상블을 자랑하고 있지요"

지난 78년 한국인 최초, 최연소 교수로 줄리어드 음악원 강단에 선 그의
연주자 조련솜씨는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

장영주, 길 샤함, 김지연, 리비아 손 등 내로라하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세종솔로이스츠를 이무지치에 버금가는 "화려한 음색과 정교한 앙상블"의
실내악단으로 키워낸 것에서도 그의 조련솜씨를 엿볼수 있다.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닙니다. 연주자 스스로가 음악에 애착을 갖도록
도와주는게 전부라고 할수 있지요. 장점은 살려나가고 단점은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게 중요해요"

그는 어릴적부터 시작하는 음악교육도 음악에 대한 감성을 키워주는데
치중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기교만을 앞세워선 세계적 연주자로 클 수 없지요. 악기를 손에 들리기에
앞서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줘야 합니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갖도록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