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가 아들을 사랑하는 금단의 연정.

그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 "페드라".

프랑스 비극시인 장 라신느의 대표작 "페드라"가 한국적 무대언어로
부활한다.

극단 자유는 라신느 서거 3백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인 "페드라"를
6월1~28일 문예회관 소극장무대에 올린다.

세계명작을 우리정서에 맞는 시각으로 재해석, 독특한 색채의 무대를 꾸며온
극단 자유가 우리연극의 세계화를 내다보고 선택해 만든 작품이다.

주제음악 "굿바이 요한 세바스찬"의 격정적 선율에 뭍혀 해변도로를 질주
하다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로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은 운명적
으로 타올라 끝내는 파멸로 마감되는 금단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아테네의 왕비 페드라는 아들 이포리트를 남자로서 사랑하게 되지만 마음을
터놓지 못한다.

테제왕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페드라는 이포리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이포리트는 어머니의 사랑고백을 듣고 어이없어 한다.

죽은줄 알았던 테제왕이 살아 돌아오자 페드라는 죽음을 택하려 한다.

그러나 페드라의 시녀는 모든 죄악을 이포리트왕자에게 뒤집어 씌우자고
하고 페드라도 마음이 기운다.

테제왕은 이포리트를 저주하고 이포리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아들의 자살에 절망한 페드라는 마침내 진실을 밝히고 독약을 마신다.

연출가 김정옥은 "줄거리를 쫓아가기 보다 소리와 음악적 효과를 극대화해
무대의 여백을 채우는 방식으로 비극적 분위기를 살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시절 이 작품의 시녀역을 맡아 처음 무대에 섰던 박정자가 페드라역으로
출연한다.

박웅 연극협회 이사장이 테제왕으로 나와 최원석 채진희 김희령 등과 호흡을
맞춘다.

화.목 오후3시, 수.금 3시, 7시30분, 토 3시 6시, 일 오후3시.

(02)765-5475.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