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의 새 주말 드라마 "유정"(극본 호영옥 이현재, 연출 이응진 지영수)
이 오는 8일 첫선을 보인다.

주제는 역시 드라마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

은근한 향기가 있는 중년의 사랑, 빠른 템포의 경쾌한 사랑, 힘겹게
이어가는 애절한 사랑 등 세가지 색깔의 사랑을 주축으로 드라마가 전개된다.

중년의 로맨스는 이휘향과 노주현이 그려간다.

택시기사 선영(이휘향)은 어느날 한 할머니(강부자)의 목숨을 구해주고
이를 인연으로 할머니의 아들이자 쇼핑TV사장인 동욱(노주현)의 개인 기사로
취직한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상처를 안고 있는 동욱과 7년전 남편을 여읜 선영
사이에선 잔잔한 사랑이 시작된다.

선영의 딸 수진(박진희)은 어려서부터 오빠 동생으로 지낸 현우(김찬우)가
갑작스럽게 사랑을 고백하자 당황하면서도 사랑을 키워간다.

선영의 아들이자 사기꾼 재혁(임유진)은 지수(최지우)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사기꾼이라는 처지 때문에 번민한다.

하지만 어느새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각각의 모습은 달라도 서로가 상처를 보듬어주는 훈훈한 "사랑의 힘"이 이
드라마의 일관된 메시지.

막판까지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은실이의 "빨간양말" 성동일 김지영 장혁 등도 함께 출연한다.

지영수 PD는 "젊은 세대의 가벼운 사랑이 주종을 이루는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사랑이 청춘의 전유물만이 아님을 호소력있게 보여 주면서 사랑을 쟁취
하기보다는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
이라고 말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