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는 끝난걸까.

재발방지책은 뭔가.

대만 인벤텍그룹 온세인(50)부회장이 쓴 "금융위기 이제 시작이다-침몰한
아시아 금융, 그 원인과 대책"(주식회사 두비).

저자는 이번 금융위기로 동아시아국가가 1천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분석한다.

2차대전 때의 전체 재산손실액보다 더 큰 액수다.

그는 금융위기가 끝나는 듯하지만 태평양의 저기압처럼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국가의 금융위기 방어능력을 국방 시스템과 동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동아시아 위기가 생산.판매의 불균형에서 왔다면서 과잉투자와 지나친
외자의존, 대기업 구조조정 미흡, 거품경제 등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외환 투기꾼들의 공격이 덮쳤다는 것.

그는 위기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독자적 재화생산체계를 갖추고 국가금융
체계를 밀실의 소수에 맡길 게 아니라 투명.법제화시켜야 하며 금융관리와
방어시스템을 건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국제감각을 지닌 우수인재들을 전진배치하라고 권유한다.

그는 한국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경영도 다각화보다 전문화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한다.

대만이 금융위기를 모면한 비결에 대해서는 1천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와 낮은 외채, 우수한 금융인재의 민첩한 대처, 건전한 재화생산체계 등을
꼽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