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 알아 보겠어요?"

SBS드라마스페셜 "승부사"에서 분장사 완주역을 맡은 탤런트 박철이 변형
마스크를 이용, 노인으로 변장했다.

속임수를 통해 부정부패한 자를 처단하는 내용의 "승부사"에선 극전개상
"변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철과 민수역의 송승헌, 성술역의 김홍표가 똑같이 극중 김형중의원(김선겸
분)으로 모습을 바꿔서 등장하기도 한다.

변형마스크는 데드마스크(탤런트의 얼굴을 석고로 본뜬 것)를 기본틀로
유성점토를 덧붙이고 조각해 만든다.

한명의 마스크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3일 정도.

이처럼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지만 제작된 변형마스크는 단1회밖에 쓸수
없다.

탤런트들이 대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도록 최대한 얇게 만들어 한번 얼굴에
붙였다가 떼어내면 다시 사용할수가 없기 때문.

제작진은 변형마스크가 귀신이나 동물분장에 부분적으로 쓰인 적은 있으나
완전히 다른 사람의 얼굴로 바꾸는 데 사용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승부사"의 분장을 맡은 김봉천씨는 "얼굴형이 다른 송승헌, 김홍표,
박철을 동일한 김형중의원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이 쉽지 았았다"며 "촬영땐
조명, 카메라 등의 도움을 많이 빌렸다"고 털어놨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