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인 30년대 공연됐던 연극의 대본을 그 시절 배우들의 육성으로
들을수 있는 CD가 나왔다.

신나라레코드는 유성기음반(SP음반)에 남겨진 30년대의 연극대본을 3장의
복각CD에 담은 "유성기로 듣던 연극모음"을 내놓았다.

수록작품은 사회극 가정비극 낭만극 등 3가지 주제별 9편씩 총 27편.

이중 유치진 작 "토막" "버드나무 선 동리의 풍경"은 당시 공연분위기를
재현할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추운 겨울날 군밤을 팔아 아버지의 치료비를 마련하는 아이의 비극
"순동이의 효성", 기생이어서 사랑하는 이와 결합할수 없게되자 죽음후를
기약하는 "저승에 맺은 사랑" 등 이제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당시 연극의
대본도 많이 수록돼 있다.

신불출의 "일편단심" "낙화암" 등 이름만 전해오던 극작가들의 작품도 확인
할수 있다.

나운규 심영 황철 신불출 외에도 석금성 김선초 김선영 도무 박녹주 이리안
등 당시 배우들의 음색과 발성법을 맛볼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해설과 채록을 맡은 군산대 김만수 교수는 "활자화된 대본이 거의 전해지지
않고 있는 30년대 우리 연극에 대한 중요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