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나아가면 빛나는 자주와 독립, 한 발 물러서면 예속과 핍박.

용기와 지혜로 힘모아 망국의 수치 목숨걸고 맞서야하리."

지난해 8월15일부터 열흘간.

마지막 합창 "백성이여 일어나라"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뉴욕 링컨센터를
기립박수로 들썩이게 했던 뮤지컬 "명성황후".

"진짜 훌륭한 극이 무엇인지 느끼게 했다"는 뉴욕 타임스의 찬사,
"아시아의 영광이었다"는 일본언론의 부러움속에 공연됐던 "명성황후"가
7월부터 다시 미국에서 공연된다.

첫 기착지는 지난해와 같은 뉴욕 링컨센터.

7월31일부터 8월23일까지 21일간 29회 공연한다.

이어 로스엔젤레스로 옮겨 9월13일부터 10월4일까지 19일간(26회)슈버트극장
무대를 수놓는다.

공연일정과 횟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지난해보다 4배가량 많은 10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을 것이란게 제작사인 에이콤(대표 윤호진)측의 예상이다.

입장수입목표는 4백만달러(56억원).

평균 65%이상의 객석점유율을 감안한 수치다.

중요한 것은 이번 공연이 "문화상품"으로서의 수출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리라는 점이다.

소재난을 겪고 있는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제작진들이 장기공연작품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따라 한국무사의 기개를 보여줄 무과시험장면을 넣었다.

일부 노래의 가사나 무용, 임오군란 장면 등을 대폭 다듬어 새로운 볼거리와
함께 극적 구성을 보완했다.

관련 파생상품의 수출과 다른 상품의 수출활성화를 측면지원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명성황후의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 등을 현지제작해 판매하고 공연장
로비에 자동차전시장(대우)을 마련, 우리상품에 "문화란 옷"을 입힌다는
생각이다.

에이콤측은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호주 일본공연도 추진중이다.

일본의 경우 동경 오사카를 포함, 4개도시에서 공연키로 하고 극장을
물색하고 있다.

런던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공연할 예정.

프랑스는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측과 대관일정및 예산을 협의중이다.

호주에서는 2000년 올림픽 공식초청작품으로 공연된다.

에이콤은 장기적으로 세계 주요도시에서 명성황후를 동시공연할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도미부인 아랑과 그녀의 미모를 탐하는 개로왕의 질투를
내용으로한 뮤지컬 "몽유도원도" 등 새작품을 만들어 우리문화의 수출길을
잇는다는 구상이다.

562-5022.

미국 현지사무소 212-580-5337.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