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잡초처럼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자예요"

모델, 부잣집딸 등 화려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탤런트 염정아.

그가 가난과 맞서 싸우는 또순이역할을 맡아 변신을 꾀한다.

5월4일부터 방영될 KBS1TV 새 아침드라마 "너와 나의 노래"에서 염정아는
군수집에 얹혀 사는 과수원 관리인의 딸 재숙으로 나온다.

아버지의 노름빚에 찌들려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역이다.

군수딸로 부족함없이 자라지만 결혼후 불운을 겪는 미경(음정희)과
대조적인 인생살이를 보여준다.

"제성격이 원래 털털해요. 지금까지 안해본 역할이지만 크게 낯설진
않네요"

91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을 통해 데뷔한
염정아는 요즘 연기자로, MC로 뛰느라 쉴틈이 없다.

KBS2TV 주말극 "야망의 전설"에선 건달 최수종을 일편단심 사랑하는
재희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또 EBS "장학퀴즈"와 케이블TV DCN "영화특급"의 진행도 맡고 있다.

장학퀴즈MC가 다소 의외라는 질문엔 "지적인 이미지를 높이라는 엄마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다"라며 웃는다.

무조건 비중이 큰 배역을 욕심내기보다 어떤 역할이든 제대로 소화해내고
싶다는 그에게 이젠 "미스코리아"보다 "연기자"라는 이름이 가까워보인다.

<박성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