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의 요정" 장한나(16)가 두번째 음반(EMI)을 냈다.

세계적으로 10만장이상 팔린 데뷰음반을 선보인지 1년반만이다.

두번째 음반에 담긴 곡은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C장조와 D장조.

장한나가 최근 가장 즐겨 연주하는 곡이다.

녹음은 지난해 10월 옛 동독의 문화중심지 드레스덴에서 이루어졌다.

95년 내한했던 창단 4백50년 역사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뒤를
받쳐줬다.

내한공연 당시 하이든 첼로협주곡 C장조를 협연한 인연으로 장한나와
알게된 주세페 시노폴리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다.

장한나는 이 음반에서 하인리히 쉬프가 쓰던 1757년산 과다니니와 정신적인
아버지 미샤 마이스키가 물려준 활을 갖고 시노폴리의 정제된 물음에 보다
성숙한 자기만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는 C장조 2악장에는 10대 소녀답지 않은 여유와
깊은 사색이 담겨있다.

"내 자신의 느낌은 안으로 삭여 소화하고 굵은 뼈대만 살려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자신의 다짐에 충실했다.

D장조 1악장에서도 첼로의 노래하는 듯한 소리의 특징을 빼어나게 살려냈다.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로스트로포비치의 카덴차도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이다.

< 김재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