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오빠같은 푸근한 남자" 박신양(31)이 SBS 드라마스페셜 "내 마음을
뺏어봐"(연출 오종록 극본 배유미)에서 주인공 석찬역을 맡으며 TV로
돌아왔다.

"사과꽃 향기" "사랑한다면"에 이은 세번째 TV 출연이다.

"내 마음을 뺏어봐"는 20대 도시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감성적으로 그린
드라마.

청춘스타 김남주 한재석 등이 함께 출연한다.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담고 싶다는 연출자의 말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어요"

그가 이 드라마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TV출연이 영화배우로서 쌓아온 자신의 이미지에 미치는 득실에는 신경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그는 예의 "애틋한 사랑을 하는 착한 남자"로 등장한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예린(김남주)의 집에서 그녀와 오누이처럼 성장한
인턴이 그의 역.

예린을 사랑하면서도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는 소심한 남자다.

그는"가장 연기하기 힘든 배역이 "로미오"역"이라면서 착한 남자 연기가
쉽지 않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자신의 이미지가 항상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인물로 굳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박씨는 "극중 기조(한재석)처럼 거칠고 반항적인 인물 연기도 자신있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조같은 역도 맡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드라마가 어떻게 마무리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석찬과 기조 중 누가 예린의 마음을 뺏을지 지켜봐달라"면서
웃었다.

< 박해영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