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실적으로 표현해온 중견화가 오용길씨가
25일~4월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그동안 단체전에는 여러차례 참가해 왔지만 개인전으로는 지난 93년이후
5년만에 여는 전시회다.

이번에 발표하는 작품은 지난해와 올해 제작한 근작들.

전국 산하를 돌며 찾아낸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린 작품 30여점을
내놓는다.

오씨의 작품에 나타나는 일관된 흐름은 18세기 겸제가 꽃피운 실경산수의
이념이다.

겸제가 명산과 대천의 실경을 힘찬 붓질과 파격적 구도로 거침없이
표현했다면 오씨는 우리산하 어디에서나 만날수있는 "이름없는 자연"을
편안하고 서정적 필치로 담아내고있다.

이번 전시에 내거는 작품의 소재중엔 꽃나무가 유난히 많은게 특징이다.

"봄의 기운"이란 화제가 붙은 이 그림들에는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나
벚꽃 복숭아꽃이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고, 꽃나무 사이사이로는 농가나
밭둑 바위등이 드러난다.

화선지에 담묵으로 처리된 청정세계,그 때묻지않은 자연의 이미지가
이번 발표작품의 주조를 이루고 있다.

오씨는 국전 문공부장관상 선미술상 월전미술상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

737-0458

< 이정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