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페라사상 첫 공연작은 1948년 1월16일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자리)에서 열린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의사출신 테너 이인선씨가 창단한 국내 최초의 오페라단 "국제오페라사"가
올린 이 무대엔 임원식씨의 지휘로 이인선 김자경 황병덕 오현명씨 등이
무대에 섰다.

그후 50년.

한국오페라계는 활동중인 단체가 31개에 이를만큼 성장했고 창작오페라도
1950년 초연된 현제명 작곡의 "춘향전"을 비롯, 30여곡에 이른다.

한국오페라 탄생 50주년을 맞아 국내 음악계가 대규모 기념음악회를 열고
"한국오페라 50년사"발간, 심포지엄 개최 등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주관처는 한국오페라단 50주년 추진위원회.

박수길 국립오페라단장외 12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김자경 황병덕 오현명
우태호 박성원 김원경씨 등 성악계 원로및 중진을 비롯, 4백50여명의
음악인들이 참가했다.

박수길 단장은 "한국오페라가 새롭게 도약하려면 무엇보다 지난 50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이 절실해 성악인들이 나섰다"며 "이번 행사는
성악인들이 모여 화합을 다짐하고 한국오페라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오페라 50주년 기념축제음악회"는 4월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4시간동안 펼쳐진다.

지난 50년간 국내무대에서 사랑받아온 "라 트라비아타" "피가로의 결혼"
"사랑의 묘약" "라 보엠" "토스카" "춘향전"(현제명) "심청전"(김동진) 등
21개 작품의 하이라이트가 릴레이식으로 공연된다.

배역을 맡은 성악가만 70여명이고 합창단과 관현악까지 합쳐 총 5백여명이
출연하는 대형무대로 꾸민다.

이름있는 성악인들이 총출동하고 48년 초연멤버인 임원식 오현명
황병덕씨도 무대에 설 예정.

"한국오페라 50년 공연사"에는 한국 오페라의 태동과 발전과정, 시대.
단체별 공연기록, 오페라 인명록 등이 실린다.

4월 발간예정으로 음악평론가 한상우씨가 집필한다.

심포지엄은 "21세기 한국오페라의 나아갈 방향과 과제"란 주제로 4월7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문호근 오페라연출가, 김일규 오페라상설무대대표, 김진수 국제오페라
단장이 발제자로 나서 한국오페라의 예술성, 구조적 문제점, 운영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문의 263-1351.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