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에 바탕을 둔 실험성 강한 창작춤 무대가 마련된다.

"김영희 무트댄스"팀이 12~13일 오후7시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소극장에서
갖는 "워크샵 퍼포먼스III"가 그것.

20대 단원 5명이 안무한 소품연작 무대로 꾸며진다.

무트댄스는 95년 이화여대 김영희교수를 중심으로 창단돼 그동안
한국춤의 호흡을 바탕으로 창작춤의 영역을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무트"는 우리말로 "뭍"(대지)을 뜻한다.

대지를 밟고 서있는 모습에서 춤의 원형이 출발한다는 의미.

"뭍"을 알파벳으로 옮긴 "MUT"는 이집트신화의 "모신"을 가리키며
독일어로 용기 의지 투지를 뜻한다.

이번 공연 역시 무트댄스의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무대.

의상 소품 무대장치 등 언뜻 현대무용처럼 보이지만 전통 춤사위에 바탕을
둔 우리춤이다.

12일 공연될 양선형의 "계"는 울타리처럼 인식됐던 세계를 벗어난 뒤
느끼는 혼란과 고독, 소외 등을 그린다.

황정숙의 "멈출수 있을까"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가야 하는 인간의 아픔을
표현한다.

13일 양희정의 "구백스물세마리 양이야기"는 불면의 괴로움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한다.

"껍질"(김영란)은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는 사회초년병들의 심경, "리피트
(Repeat, 김정아)"는 의미없는 반복속에서 하나의 의미있는 작품이 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문의 360-2574.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