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불꽃같은 삶과 예술혼을 담은
연극 "마스터 클래스"(테렌스 맥날리 원작, 강유정 연출)가 2월26일~3월2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여인극장과 돌꽃컴퍼니 공동제작.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는 정상급 음악가들이 지도하는 실기교실을
가리키는 말.

같은 이름의 이 연극은 96년 토니상 최우수희곡상 수상작으로 현재
미국과 호주 등 세계각국에서 절찬리에 공연중이다.

무대는 70년대초 줄리어드 음대.전성기의 목소리를 잃은 마리아 칼라스가
제자로 삼은 소프라노 2명과 테너 1명에게 뜨거운 음악적 열정과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그리스계 이민의 딸로 뉴욕에서 태어나 "신이 내린 목소리"로 칭송받는
최고 프리마돈나가 되기까지 그가 흘린 피와 땀이 수업에 묻어 나온다.

사업가 메네기니및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잇따른 결혼과 파경 등도 다뤄진다.

칼라스의 사랑은 오나시스가 재클린 케네디와 결합함으로써 파탄에 이른다.

한편의 연극이라 할 만큼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을 조명한 이 작품은 시종
팽팽한 긴장감과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칼라스역은 한국 연극계의 간판스타 윤석화씨가 맡는다.

지난해 "명성황후"와 "리어왕"의 중도하차로 연기생활에 회의를
품었었다는 윤씨는 "마리아 칼라스의 치열한 예술정신에 형언하기 힘든
감동을 받았으며 개인적으로 구원의 끈을 얻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예술이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지만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그래도 예술뿐이라는 칼라스의 대사에 힘을 얻었으며 이를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탈리아어로 대사를 소화하고 간간이 성악실력도 뽐낼 예정.

테너역은 지난해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데뷔한 서울대 출신 성악가
류정한씨, 소프라노역은 젊은 성악가 이유라씨와 조진용씨가 캐스팅됐다.

가수겸 작곡가, MC로 활동중인 노영심씨가 극중 아리아 반주를 맡아
이채를 띤다.

연출자 강유정씨는 "전부터 칼라스에 관심이 많던중 맥날리의 작품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미국으로 건너가 계약했다"며 "닮은 구석이 많은
윤석화씨가 칼라스역을 잘 소화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7시30분, 금 토 오후3시 7시30분, 일 오후3시, 월휴무.

문의 : 745-8497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