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프로그램제작사(PP)들이 "리메이크 프로그램"을 확대편성하고
있다.

리메이크 프로그램이란 기존 프로그램중 분리 가능한 코너들을 따서
재편집하는 방식으로 새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IMF시대의 제작비 절감방안인 셈.

여성전문채널 동아TV(채널34)는 "아이 러브 다이어트"의 "월드 쉐이프업"
코너를 분리, 10분짜리 독립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방송중이다.

"남과 여 그리고 성"의 "TV동의보감"과 "생방송 채널34"의 "신골목 기행"
코너도 떼어내 각각 별도 프로그램으로 제작했다.

또 각종 패션 프로그램중 란제리및 시스루룩을 다룬 부분만 모아
"글래머러스 패션쇼"를 제작, 방송했다.

GTV(채널35)는 11월부터 50분짜리 두 프로그램 "행복 가득 오픈하우스"
"이런집에 살고 싶다"에서 시의성에 구애받지 않는 정보만 모아 "20분정보
인테리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문화예술채널 A&C코오롱(채널37)은 이미 방영된 프로그램의 부분부분을
테마별로 재편집한 리메이크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오페라 하이라이트만 모아 해설을 곁들여 초보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만든 "오페라 액트", "유럽무용계 추이" "세계 각국의 호두까기인형" 등과
같이 테마별 무용공연장면을 묶어 소개하는 "댄스 시어터", 클래식
프로그램을 테마별로 묶어 재구성한 "편안하게 들읍시다" 등이 대표적인
예.

이밖에 "우리시대의 여성음악가" "모짜르트 코미디 시리즈" 등의
프로그램을 시기에 맞춰 특별편성하고 있다.

음악전문채널 KMTV(채널43)는 22일 겨울개편부터 "음악여행"을 리메이크
프로그램으로 꾸며 방송한다.

지난 1년6개월동안 방송됐던 라이브콘서트 프로그램을 재편집해 1시간동안
내보낸다.

리메이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P들은 "프로그램시장이 협소한 상황에서
막대한 돈을 들인 프로그램들을 그대로 묵히기 아깝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는 제작비 절감을 위한 궁여지책.

케이블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메이크 프로그램은 결국 재탕, 삼탕의
변형"이라며 "단기적인 제작비 절감만을 생각하다 보면 프로그램 질이
저하되고 장기적으로 케이블방송 발전을 저해할수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