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시걸 저 정영목 역 김영사 6천9백원)

"러브스토리"의 작가 에릭 시걸의 최신작.

중년의 성공한 의사 매슈가 불치병에 걸린 옛연인 실비아를 다시 만나
아득한 젊음의 봄으로 돌아가 기억을 되살리는 파란만장한 사랑이야기.

청춘의 열정과 고뇌가 뒤섞인 실비아와의 사랑과 오랜 친구같은 에비와의
사랑.

매슈는 전자에서 상처받고 후자에서 상처를 치유받는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택하고
죽음이 임박해지자 첫사랑을 찾는 실비아의 사랑도 아름답다.

작가는 사랑과 상처, 시간에 대한 통찰력과 지적이고 감성적인 문체,
극영화식의 구성 등을 통해 감동과 재미를 이끌어낸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