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방송 3사는 투표가 끝나는 오후6시부터 자체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개표방송에 돌입한다.

시청자들의 관심사는 당연히 당선자 예측.

각사는 6시에 발표할 여론조사 결과와 집계상황에 따른 예측보도가 이번
개표방송의 최대 승부수라 보고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선거의 경우 "확실한" 당선 예상자가 떠오르지 않는 만큼 3사는
선거당일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투표자 조사"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선거법상 출구조사가 금지된 상태에서 "투표자 조사"는 차선책이라는 것.

각사는 여기에 그동안의 여론조사결과, 지역별 투표경향 등을 종합해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첨단기법을 동원한 예측시스템으로 개표상황을 분석해 가며 "경합"
"우세" "유력" "확실" "당선" 등의 판세보도를 한다.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와 제휴한 KBS는 선거 전날까지 전화, 패널,
추적조사 등을 통해 7회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당일엔 2천5백명에 대한 전화조사(오전 8시~오후 3시)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설문지를 미리 발송하고 투표후 ARS로 응답하게 하는
밸럿(Ballot)조사가 이용된다.

이미 3천명에게 용지가 발송된 상태.

개표결과 예측엔 최첨단 인공신경망 컴퓨터가 사용된다.

MBC는 선거운동기간동안 갤럽과 함께 전화, 패널, 개별면접조사 3가지
방법으로 14회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당일 투표자조사(오전 7시~오후 4시)결과까지 취합, 오후 6시 정각에
"여론조사 결과 1위 <><><> 후보 <>%, 2위 <><><> 후보 <>%로
예측됐습니다"식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MBC 선거방송단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눈으로 득표율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누가 빨리 "우세"냐 "유력"이냐를 내보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6시 정각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개표에 얼마나
근접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MBC는 예측보도에 역대 대통령선거 자료를 분석해 공식화한 "윈윈
시스템"을 적용한다.

SBS는 3단계로 맥을 잡아간다는 계획.

먼저 리서치 & 리서치와 그간 실시했던 여론조사, 당일 투표자조사
(오전 10시~오후 3시) 등을 종합해 오후 6시 1차 여론조사를 발표한다.

6시 이후에도 투표자조사를 계속해 첫 개표결과가 나오는 8시 2차발표를
하고, 개표 3%시점에서 3차발표를 함으로써 정확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여론조사결과 순위가 틀리게 나갈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KBS,
SBS와 제휴한 두 여론조사기관은 사전에 후보간 순위등 조사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사 모두 보다 신중한 예측결과 발표를 위해 보도국 간부, 여론조사
관계자, 통계학 교수 등으로 판단위원회를 가동한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