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년전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속에서 나라를 지키려 한 고종의 필사적인
노력과 고뇌가 창극으로 형상화된다.

국립창극단(단장 전황)이 18~25일 국립극장소극장에 올리는 창작창극
"경복궁 북소리"가 바로 그 무대.

1897년 10월 고종은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려는 의지의 표명으로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고치고 황위에 오른다.

고종은 황실을 독립운동의 본거지로 삼아 자금을 모으고 이준을 헤이그에
밀사로 파견하는 등 온갖 방법을 써보지만 기울대로 기운 국운을 되돌리지
못한다.

고종은 결국 친일세력과 일본의 강요에 의해 퇴위하고 급기야 독살된다.

극은 고종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구한말시대의 아픔과 분노의 응어리를
우리의 소리와 몸짓으로 표현한다.

특히 고종이 구국운동의 일환으로 민족문화예술을 발전, 육성하려 한
대목에 초점을 맞춘다.

고종이 판소리를 문화운동적인 입장에서 지원,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인
원각사의 소리꾼들에게 국창이라는 직함을 수여하고 이에 따라 김창환
송만갑등 국창들이 공연하는 장면이 관심거리.

작가 김영만씨가 대본을 쓰고 소리꾼 정철호씨가 작창했다.

창극연출의 베테랑인 김효경씨가 연출, 채향순씨가 안무를 담당했다.

창극계의 스타 왕기석씨가 고종역을 열연하고 김영자(명성황후) 김형철
(대원군) 유수정(진채선)씨등이 나온다.

서희승(이등박문) 최상설(우창칭) 문영수(민영익)등 국립극단의
베테랑배우들이 특별출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채향순무용단이 각각 음악과 춤을 맡는다.

공연시간 1시간40분.

274-1151.

<송태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