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가까와지면서 예전의 인기를 회복한 KBS1TV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극본 이환경 연출 김재형)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13일 방송될 110회분부터 1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극의 종반부로
접어드는 것.

지금까지는 조선 태종(이방원)이 개국초 왕권을 확립하며 아버지 이성계와
겪는 갈등을 축으로 극이 전개됐다.

종반부는 청년이된 세자 양녕대군과 태종 이방원간의 갈등이 중심이 된다.

자기집에서 성장한 조카 양녕대군을 믿고 민무구.무질 형제는 세력을
키워나간다.

이들 민씨형제는 절대왕권주의를 신봉하는 태종 이방원의 노여움을 사
귀양을 가지만 귀양지에서 세력을 모으다 결국 태종으로부터 자결 명령을
받고 집안이 멸문을 당하게 된다.

민씨형제를 숙청하는데 앞장섰던 이숙번도 자신의 딸을 세자빈으로
간택시키려 하는등 권력욕을 드러내다 태종의 노여움을 산다.

세자 양녕대군은 아버지 방원의 잔혹했던 왕위쟁탈 과정을 떠올리며 권력에
환멸을 느끼고 미친 척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다.

새로운 국면으로 바뀌면서 신선한 얼굴들이 등장하는데 아역탤런트가
맡았던 양녕 효령 충녕대군역을 성인및 청소년 연기자가 맡는다.

3차례 오디션 끝에 캐스팅된 주인공은 양녕역의 이민우(23), 효령
장성원(24), 장차 세종대왕이 될 충녕 안재모(19), 성녕 허민(15)등.

제작진은 젊은배우들을 투입해 극 분위기를 새롭게 바꿀 계획이다.

또 세종대왕의 치적을 드러내기보다 이방원의 삶을 통해 권력의 속성을
보여주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용의 눈물"은 이방원이 죽는 시점인 내년 4월말 막을 내릴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