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 주부대상 프로그램 "행복찾기"(토 오전9시50분)가 13일로 3백회를
맞는다.

"행복찾기"는 91년 12월13일 SBS개국과 함께 시작돼 방송시간과 진행자
모두 변동없이 만6년을 이어온 장수프로그램.

오전10시대 주부프로그램의 효시격으로 연예인 중심으로 끌어가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시청자를 직접 출연시켜 서민들의 소박한 삶의 이야기를
전달, 주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MC 최선규와 김창숙의 편안하고 깔끔한 진행도 인기비결중 하나.

시청자가 자신이 보낸 편지의 주인공이 돼 직접 연기하는 "영상편지",
사랑하는 아빠나 남편에게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빠!휘파람을
부세요"등이 인기코너.

특히 "아빠!~"코너는 불황에 감원한파까지 불어닥친 요즘, 어깨가 처진
가장에게 가족들의 사랑과 격려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감동의 시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행복찾기"에서는 이밖에도 오랜 세월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다시 결혼식을 올리는 "앙코르 결혼식",
아기 탄생의 감동을 비디오카메라로 담은 "엄마 나 태어났어요", 소식이 끊긴
친구를 찾는 "보고싶다 친구야"등 많은 코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앙코르 결혼식"은 다른 프로그램의 유사한 코너를 낳기도 했으며,
없어진 지금도 애틋한 사연을 보내와 제작진을 아쉽게 한다고.

이 프로그램은 또 주부FD제도를 도입, 무대진행, 출연자 섭외등에도
주부가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외에 주부 비디오동아리, 편지동아리등 각종 동아리 운영을 통해
주부들의 생생한 의견을 반영하고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주부의 영역을
확고히 해 주부프로그램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13일 3백회 특집은 국내 입양을 주제로 한 "입양, 이제는 기쁨입니다"를
방송한다.

고아수출국 1위라는 오명 속에 지금도 해외입양이 계속되는 현실에서
성공적인 국내입양 사례를 통해 혈연에 연연하는 뿌리깊은 편견을
불식시키고 국내 입양이 활성화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 입양을 망설이는 많은 가정에 선택의 기회와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입양이 불임부부의 어쩔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기쁨이며 행복이라는 인식을
심는 자리를 마련한다.

<양준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