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화-분노의 포도"(EBSTV 오후2시20분)

존 스타인벡의 동명소설을 존 포드 감독이 영화화한 40년작.

미국영화사상 사회현실을 다룬 것으로는 최고의 완성도를 이룩한 걸작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제공황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로 헨리 폰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 연기파배우로 자리잡았다.

영화는 감옥에서 나온 탐이 고향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는 저당잡힌 집과 농장이 트랙터에 밀려 일과 가정을 잃은
사람들을 목격하게 되고 그의 가족 역시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된다.

탐의 가족은 일거리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오지만 그곳 역시 굶주림과
실업으로 떠도는 이들에게는 낯선 땅일뿐.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탐은 빈부의 격차를 낳은 미국자본주의의 모순에
눈뜨고 빼앗긴자의 생존권을 위해 인민주의자가 된다.

<>"명화극장-OK목장의 결투"(KBS1TV 오후11시10분)

서부영화의 대명사로 꼽히는 존 스터지스 감독의 작품.

스피디한 영상과 박진감 넘치는 결투장면이 압권이다.

전직 치과의사였던 닥 할리데이(커크 더글러스)는 서부에서 가장 빠른
총잡이이자 떠돌이도박사로 변한다.

형의 복수를 하겠다고 대들던 악당이 닥에게 죽음을 당하고 닥은 살인죄로
갇힌다.

분노한 주민들이 닥을 교수형시키려 하자 마침 이곳을 찾아왔던 전설적인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버트 랭커스터)가 닥을 피신시켜준다.

얼마후 닥은 와이어트가 보안관으로 있는 다지시티에 나타나고 두사람은
해후한다.

은행강도들이 다지시티로 온다는 정보를 받은 와이어트는 조수가 없어
난감해진다.

이때 닥이 자청해서 나서고 두사람이 합세해 강도들을 처치한다.

와이어트는 보안관을 그만두고 여자도박사 로라와 결혼하려 하지만
툼스톤마을의 보안관인 동생 버질의 긴급지원 요청을 받고 닥과 함께
툼스톤에 도착한다.

<양준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