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하르트 라팔트 저 김이섭 역 찬섬 7천5백원)

11명의 로마황제들이 어떤 방법으로 정권을 창출했는지, 그들은 왜 근친
상간과 살인 권모술수의 노예가 됐는지 등을 분석하면서 지난 역사의 아이
러니를 현재의 "거울"로 비춰본다.

뛰어난 화술과 민심을 정확히 읽는 능력을 지녔던 카이사르, 자신의 도덕
률에 따라 간통한 딸을 처벌하고 평생 회한속에서 살다간 아우구스티누스,
시민들이 우스갯거리로 삼아도 개의치 않던 티베리우스, 형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정의로운 심판관이라는 명예를 잃고 증오의 대상이 됐던 도미티아누스
등의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강력한 정책으로 경제를 살린 뒤 권좌에서 물러나 보통사람의 행복을
누리다간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일생이 특히 돋보인다.

<고두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