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이 인생"(KBS1TV 오후7시35분)

=남다른 삶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한 감동과 재미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는 프로그램.

이번 이야기는 "20년만에 찾은 딸"로 자식이 해외에 입양된 것도 모른채
20년을 찾아 헤맨 한 어머니의 세월의 아픔과 눈물겨운 상봉의 사연을 통해
모정의 의미를 되새긴다.

지난해 9월 어느 다큐멘터리에서는 20년만에 만난 김산옥씨와 타라니
현영(우리이름 표숙)의 상봉장면을 내보내 시청자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외동딸 표숙을 길에서 잃어버린 뒤 아버지는 술로 날을 지새다 몇년후
심장마비로 죽고 딸을 찾아 헤매던 어머니는 생활고 속에서도 단한번 딸을
잊은 적이 없었다.

어머니를 잃은 코흘리개 표숙은 이탈리아에 입양돼 낯선 부모밑에서 자라
성인이 됐고 2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찾았다.

딸의 소식을 신문에서 보고 한눈에 자신의 딸임을 알아본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만나고도 어머니라 믿지 못하던 딸.

그 가슴 아픈 상봉뒤 두사람은 잘 때도 손을 만지고 자야 잠이 오는
애틋한 모녀가 됐다.

그러나 한국말도 잊어버린 딸은 이탈리아로 돌아가고 모녀는 현재
먼거리에서 그리움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어머니를 찾아오지 못하는 이탈리아의 딸과
돈을 모아 딸을 찾아갈 날만 손꼽으며 지내는 어머니 김산옥씨의 애틋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