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작은 결함조차도 커다란 장점으로 바꾼다.

아무리 넓은 공간도 사랑의 힘으로 가득 채울수 있다.

사랑이란 자꾸 물을 주고 정성을 쏟아야 잘 자라는 꽃이다"

밀란 쿤데라의 산문집 "지혜"(신현철 역 하문사)가 출간됐다.

노벨문학상 단골후보인 그는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불멸" "느림"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체코출신의 시인겸 작가.

이 책은 그가 발표한 시 소설 에세이 중에서 삶의 지혜와 사유의 깊이를
보여주는 문구들만 모아 주제별로 엮은 것.

책장을 넘기다가 연필로 밑줄을 긋고 싶었던 잠언들이 담겨 있다.

그는 "은그릇속에 떨어지는 금반지 소리가 아름답게 들리기 위해선 최대한의
정적이 필요하다"거나 "강물은 수천년을 흘러간다.

우리의 짧은 인생에서 하루는 얼마나 소중한가"라며 사랑의 고귀함을
일깨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