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각국에 유출된 우리문화재를 추적한 특별기획 4부작 다큐멘타리
"잃어버린 문화재를 찾아서"가 24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다큐멘터리
케이블TV Q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해외유출 문화재를
다룬 프로그램과 달리 유출경로에 초점을 맞춰 제작한 것이 특징.

박희상PD는 "단순히 해외 문화재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누가 왜
무슨 이유로 가져갔는지를 밝히고자 했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제1부 "프랑스편-파리에서 찾은 또하나의 역사"에선 프랑스의 박물관과
도서관등에 소장돼 있는 진귀한 우리 문화재들을 취재했다.

제작팀은 이진명 리옹3대학교수, 다니엘 부셰 프랑스 국립학술연구원
명예교수 등 현지 한국학 학자들의 도움으로 구한말 우리 문화재를
수집한 외교관, 학자들의 이름, 당시 경매청의 경매기록등을 확인,
"직지심체요절"을 비롯한 우리 문화재의 유출경로를 파악했다.

또 방송사상 최초로 국립 기메박물관 수장고의 "천수관음보살상"
(불상밑 나무판에 대구 동광사라는 수집처 이름이 씌여져 있음),
"파리국립천문대의 "간평의" (별시계)와 나침반이 달린 해시계, 프랑스
국립동양어대학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고서 "화성성역의궤"
"원행을묘정리의궤"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상운 문화재위원은 ""간평의"는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것으로
큰 가치가 있으며 용무늬가 있는 해시계도 특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일 프랑스영사 스테나케르가 수집, 기증했다는 인류박물관의
모자콜렉션도 소개한다.

한편 2부 미국편에선 선교사 알렌이 고종황제로부터 받은 문화재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불법문화재 반출시비가 있었던 전 주한외교관 그레고리 핸더슨의
미망인을 만나 당시 상황과 입장에 관해서도 들어봤다.

3부 일본편에선 우리 문화재를 일본으로 반출해간 대표적 인물 오쿠라의
수집품을 집중 조명한다.

4부 종합편에선 반환문제를 포함, 해외 문화재에 대한 현실적 접근방안을
모색해 본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