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29일 오후 2시와 6시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
에서 97년 겨울/98년 봄 패션쇼를 연다.

이번 쇼는 99년 3월 완공될 이화여대 기숙사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

앙드레김은 94년과 96년 UNICEF 한국위원회 기금마련 패션쇼, 95년
걸스카우트 50주년 기념 모금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각종 공익행사를 꾸준히
돕고 있다.

발표작은 모두 2백35벌.

김희선 강수연 장동건 김승우 안성기 류시원 이종원 송승헌 등 탤런트와
영화배우 12명, 민윤경 이종희 김은심 등 모델 35명이 출연한다.

행사는 5개 주제로 나뉜다.

첫째 "눈 내리는 백야를 위하여"는 흰색 회색 은회색 검정색 위주의 그룹.

트위드, 자카드, 퀼팅(누빔처리)소재 등 톡톡한 질감이 돋보이는 소재를
사용한 겨울의상을 내놓는다.

블랙&화이트에 황금빛을 매치시킨 이브닝수트와 스포티한 흰색 퀼팅파카까지
다양한 의상을 볼수 있다.

둘째 주제는 "녹색의 장원에서 피는 꽃".

녹색 올리브색을 주로 하고 포도주색을 악센트컬러로 사용해 자연미를
강조한 야회복그룹이다.

녹색과 올리브색을 함께 쓴 시폰드레스, 올리브색 트위드소재 수트 등
화려한 색채감각이 돋보이는 것이 많다.

시폰 숄에 실크로 장미를 만들어 붙여 화려함과 자연미를 함께 강조했다.

셋째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축제".

빨강 보라 자주 등 붉은색 계열에 금색 은색 그리고 펄이 든 감색을
악센트컬러로 써 가장 화려한 색감을 연출한 그룹이다.

드레스 밑단을 앙드레김 특유의 화려한 꽃무늬 퀼팅으로 처리하고 남성
수트의 가슴부분에는 화려한 문양을 넣었다.

광택있는 투톤 소재(빛의 반사에 따라 두가지 색이 나는 소재)를 많이 쓴
것도 특징.

넷째는 우리나라와 동양 전래의 고전적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의상.

연두 분홍 주황 옥색 갈색 보라등 다채롭고 화려한 색상을 썼으며 전설속의
왕을 상징하는 문양이 눈길을 끈다.

다섯째는 웨딩드레스와 혼례용 남성정장.

흰색 시폰 바탕에 금색 흰색 실크로 퀼팅한 로맨틱한 드레스와 검정색
감색 턱시도를 내놓는다.

장명수 한국일보이사는 이번 행사 팸플릿에 "내가 아는 앙드레김"이라는
글을 실었다.

입장료는 오후 2시 2만원(2천석), 6시 10만원(식사포함, 1천4백석).

문의=이화여대 동창회(회장 성정순.360-2965).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