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거장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의 근작판화전이 10월20일~
11월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유로갤러리(3444-6991)에서 열리고 있다.

스텔라는 미국의 명문 프린스턴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뒤 추상표현주의에
도전,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

초창기 검은 줄무늬 그림시리즈를 발표한 이래 실험성짙은 다양한 작업을
선보여온 그는 끊임없는 변신과 투철한 작가정신을 발휘하며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

이번에 선보이고 있는 판화작품은 지난해 새롭게 제작한 둥그런 형태의
최신작 "상상의 공간II"시리즈 8점과 사각형 형태를 띤 90년이후 근작 8점
등 19점.

40여차례의 판화전을 가졌던 화려한 경력에 걸맞게 정교하면서도 고도의
테크닉이 돋보이는 역작들이다.

화려한 색상의 띠를 주로 사용하던 기존의 표현방법에서 탈피해 컬러
리도그라피, 스크린프린트, 에칭, 부조, 양각, 음각, 스탬핑 등 온갖 판화
기법들이 조화를 이루며 빚어내는 하모니가 눈길을 끈다.

판화라는 장르가 주는 단조로운 느낌에서 벗어나 입체감과 함께 역동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특히 화려하고 세련된 컬러가 일품이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