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현대미술의 독창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97 한국현대미술
해외전"이 11월8일~98년1월4일 미국 필라델피아 ICA미술관과 11월13일~98년
1월20일 코네티컷주 하트포드 소재 조세로프갤러리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최만린)이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대관형식으로
열어왔던 이전의 해외전과 달리 이들 미술관및 갤러리와 공동으로 주최,
기획단계부터 전시업무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협조아래 이루어졌다.

ICA미술관은 80년대말 전위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와 안드레
세라뇨의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세계적으로 실험정신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미술관.

"한국에서 온 4명의 아티스트"라는 제목으로 열릴 이번 전시회에는
김영진 박화영(이상 설치) 배병우(사진) 임영선(조각)씨등이 출품한다.

"전통과 새로운 형식:한국의 현대미술"을 주제로 열릴 조세로프갤러리
전시회 참가작가는 권여현 김종학 김호득 김홍주 박기원(이상 회화)
박현기 윤석남 최정화(이상 설치) 배병우씨등 10명.

조세로프는 하트포드대학에 있는 갤러리.

갤러리의 아카데믹한 특성을 감안해 한국현대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 한국의 미적 전통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표현속에서 융화돼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미국전에 이어 내년 4월 베를린 세계문화의집
전시를 비롯 독일내 주요도시와 프랑스 폴란드등 유럽 전지역에서 대규모
순회전을 열 계획이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