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가 교단 명칭을 기독교 대한성공회로 바꾸고, 65년부터
사용해온 공도문 (공동예배서)을 개정하는 등 대대적인 체제변혁을
꾀한다.

대한성공회는 27~28일 서울 정동 주교좌성당에서 제3차 관구회의 및
선교대회를 갖고 관구헌장 개정 및 관구장 선출 등 중요 의안을 의결한다.

성공회가 교단 이름을 "대한성공회"에서 "기독교 대한성공회"로
변경시키는 것은 성공회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미흡한 만큼 개신교단의
하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리기 위해서다.

개정공도문에서는 "공번된 교회"를 "모두에게 열린 교회", "조도"
"만도"를 "아침예배" "저녁예배", "미사" "영세"를 "성찬예식" "세례" 등
일반적인 교회용어로 바꿨다.

또 장례때 음식을 차리거나 배례를 못하게 했던 것을 전면 허용하고
분향도 할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헌장 개정안에는 서울및 부산 대전교구를 관장하는 관구장을 대주교로
부르도록 하고 집사제도를 신설했다.

김기석신부는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았지만 21세기를 맞이해 교회체제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개정작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한편 임기 2년의 새 관구장 선거에는 정철범 서울교구장과 윤환
대전교구장이 출마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