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승려들은 사회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첫째이유로는 청정한 수행의 결여를 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전국 본사 주지스님과
중앙종회의원 등 교계 지도자 4백39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현재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신망을 받고 있느냐는 물음에
49.2%가 "그저 그렇다"로 답했으며, "다소 낮다" "아주 낮다"가 32.1%였다.

"매우 높다" "비교적 높은 편이다"는 18.5%에 불과했다.

사회적 신망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청정한 수행결여" (4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사회적 리더쉽부족" (30.3%),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수준"
(26.2%), "계율을 철저히 지키지 않음" (25.5%)의 순이었다.

10년후 신도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37.1%, 감소하리라는 답은
32.2%였다.

불교발전의 가장 큰 저해요인으로는 "종단의 분규"(57.6%)가 첫째였으며
"문중이기주의"(55.6%), "스님들의 인식태도"(47.2%), "정치권력에의
예속화"(24.4%)를 각각 꼽았다.

응답자들은 또 21세기를 위해 종단에서 역점을 둬야 하는 사업으로
포교강화(52.6%), 승가인력육성(38.3%), 수행사상 체계정립(37%),
사회적 활동강화(34.2%)를 들었다.

신도들의 바람직한 신행생활 방향을 묻는 항목에서는 32.1%가 종합적인
신행생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은 사회봉사(20.3%), 법회참석
(15.5%), 교리공부(12.8%), 참선수행(12.1%) 순이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