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언제 여고생역을 해보겠어요"

만능탤런트 박소현(26)이 1년여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27일부터 방영되는 SBSTV 새 일일극 "지평선 너머" (극본 이금림 연출
정을영)에서 강인하고 대담한 송영민역을 맡은 것.

"본업이 연기자인데 MC나 DJ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아쉬웠어요"

탤런트 MC DJ로 다양하게 활동해온 박소현은 지난해 출연한 MBC 주말극
"가슴을 열어라"이후 드라마 출연을 자제하고 진행자로만 활동해왔다.

드라마 컴백을 위해 준비하던중 시대극인 점과 배역이 너무 맘에 들어
"지평선..." 출연을 결심했다고.

"지평선 너머"는 기존 일일드라마의 전형을 깨는 사회성 짙은 시대극.

지방소도시를 배경으로 만석꾼, 집사, 머슴이었던 집안의 후손들이 겪는
갈등과 사랑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영민은 몰락한 지주 송만호 (박근형)의 둘째딸로 서울에 진출,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생활력 강하고 야심만만한 인물.

무용을 전공하다 아르바이트로 찾은 룸살롱에서 영화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배우로 성공하게 된다.

여고생부터 30대초반까지 그려내야 하는 만큼 극 초반에 갈래머리에
하얀 블라우스와 검정치마를 입은 고등학생으로 출연하는데 다소
어색하지만 즐겁다고.

박소현은 93년 KBS "내일은 사랑"으로 데뷔, SBS "신비의 거울속으로"
"도시남녀", MBC "가슴을 열어라" 등 주로 청춘드라마에 출연했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