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계 전반이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짭짤한
재미를 보는 극장이 있어 화제다.

정동극장(극장장 홍사종)이 그 주인공. 정동극장은 낮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특활"을 개발, 새로운 수입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연장 활용도를 높이고 문화향유층을 세분화해 대상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불황을 이기고 있는 것.

"문화특활"은 초.중.고 학생들이 특별활동시간을 이용,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문화공연을 관람하고 덕수궁 등 문화재를 둘러보도록 기획한
패키지상품.

학교별로 신청을 받아 월~토 낮시간에 공연및 문화재 관람을 하도록
짜여졌다.

1인당 8천원을 내면 오전10시 농협중앙회의 농업박물관 견학, 11~12시30분
정동극장 전통예술상설무대 공연 관람, 12시30분~오후1시20분 점심식사
(극장 제공), 오후2시 덕수궁수문장 교대식및 궁중유물전시관을 관람할수
있다.

초등학생은 정동극장의 전통공연대신 전래동화극을 볼수도 있다.

지금까지 경복여상 정희여상 신남중 영일초등 강동초등 아현직업학교 등
24개 학교 1만여명의 학생이 다녀갔으며 올 연말까지 22개 학교 9천여명의
학생이 관람할 전망.

이 상품으로 정동극장은 4달동안 5천여만원의 과외수입을 올렸으며 연말까지
모두 9천여만원의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1회공연(4백석)당 2백50만원 정도의 수입이 확보된다는 것이 극장측의 설명.

이는 1일 대관료 60만원의 4배가 넘는 액수다.

홍사종 정동극장장은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순수문화공연을 관람할 기회
를 가져서 좋고 극장측에서는 놀고 있는 공연장을 활용해서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상품"이라며 "앞으로 청소년뿐 아니라 장년층 노년층 등 대중
문화에서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한 문화상품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773-8960.

<박준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