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문화의 달.

문화유산의 해인 올해 문화의달을 맞아 국립박물관을 비롯, 곳곳에서
선조들의 예술향과 지혜를 전하는 전시회를 마련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한국의 도량형전", 국립전주박물관의 "묵향과 채색의
마음전", 국립청주박물관의 "철의역사전, 다보성고미술전시관의 "고미술
사료전"이 그것.

그런가 하면 문화재관리국은 "전국문화유적 분포지도" 작성계획을
발표했다.

각각의 내용을 소개한다.

<> 한국의 도량형전

= 22일~11월24일 국립 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미터법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사라진 자와 되 저울등 전통 계량.
계측기기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 조명한다.

삼국시대 발굴자료를 비롯한 3백50점이 전시된다.

전체 3부중 1부는 길이를 재던 자(척)의 역사와 쓰임새를 보여준다.

조선시대 기준자인 놋쇠 주자를 비롯 영조자, 포백자, 목공에 쓰인 각종
자, 소의 머리크기를 잴 때 사용한 소머리가지자, 철로 건설에 사용한
쇠사슬자, 탄광용자 등이 출품된다.

2부는 부피 측정용이던 홉과 되 말로 꾸며진다.

지역과 쓰는 사람에 따라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문란했던 실태를
알려준다.

3부는 무게를 다는 저울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조선시대 공조에서 제작한 표준 청동제 추 천칭 등과 목화무게를 잴 때
쓰인 목화저울, 한약재의 무게를 잴때 사용한 약저울, 터어키의 천칭 등
외국 저울 10여점도 출품된다.

조유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촌, 척, 장, 필,
리 등의 척도 관련단위와 합, 승, 두.되, 섬.석 등 부피관련 단위 기록이
있는 것을 볼 때 우리 도량형이 상당히 정밀했음을 알수 있다"고 밝혔다.


<> 묵향과 채색의 마음 석전 벽천의 서화전

= 14일~11월9일 국립전주박물관.

석전 황욱 선생 (1898~1993)의 서예 51점과 벽천 나상목 선생(73)의 회화
50점 전시.

석전선생은 전북 고창 태생으로 수전증을 앓는 70대부터 손바닥으로
붓을 움켜잡는 "악필"법을 통해 기교를 허용치 않는 강인한 분위기의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은 구례 화엄사의 일주문 현판, 경주 불국사 종각의 현판 등.

벽천선생은 전북 김제 출신의 실경산수화가.

담백하고 깨끗한 민족정서를 성공적으로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철의 역사전

= 30일~11월29일 국립 청주박물관.

철기유물의 제작 배경, 방법 등에 초점을 맞춘다.

초기 철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시대별, 지역별 특징을 대표하는
철생산 및 철기제작 관련자료, 철제유물 1백50여점이 전시된다.

이 박물관이 94~97년 충북 진천군 석장리 철생산유적에서 발굴한
백제초기 철생산 기술관련 자료도 공개될 예정.


<> 고미술사료전

= 16일~11월10일 다보성고미술전시관 (581-5600).

불상 및 도자기 회화 토기 목기 서화류 금속제 유물 등 7백여점을
전시한다.

청자 1백80점, 분청 50점, 백자 1백10점, 토기 1백10점, 목기 50점,
서화류 1백백20점, 금속류 5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작가운데 고려시대작인 호지감불과 청자팔각 연판문잔, 조선시대
분청당초문병 및 백자흑상감마상배, 백자청화용문항아리 등은 자료적
가치가 높은 수작.

가로 1.5, 세로 1.2, 높이 2.7cm의 불상을 모시는 작은집, 즉 주자의
일종인 불감은 고려시대 호지관음신앙을 엿볼수 있는 중요한 유물.

몸에 지니고 다니게 돼 있어 호지불이라고도 불리며 불감안에는 높이
1.8cm의 작은 목제불상이 들어 있다.

청자팔각연판문잔 (높이 13cm)은 목기형태를 변형시킨 "합"자 모양의
잔으로 뚜껑윗면에 음각된 연잎무늬가 일품.

조선시대 중기작인 높이 41.5cm의 백자청화용문항아리는 목둘레에
여의두문대를 단정하게 둘렀고 몸체중앙 넓은 공간에는 희화적으로 구성된
운용문으로 가득 메웠다.


<> 전국문화유적 분포지도

= 문화재관리국은 사적이나 명승지로 지정된 문화재보호구역의 위치를
국민에게 알리는 한편 문화재 보호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총사업비
1백50억원을 투입, 올해부터 2006년까지 10년계획으로 문화유적지도를
만든다.

이 지도에는 5천분의1 지형도에 건조물 기념물 등 지정문화재와 비지정
매장문화재 분포지 3만2천여개소의 위치가 기록된다.

전국을 1백50여 시.군 단위로 설정, 고도와 급개발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15개 시.군씩 사업을 추진한다.

1차적으로 경주 공주 부여 익산 김해 나주 강릉 충주 파주 고령 창녕
밀양 성주 제주 등 14곳의 완성도를 98년초 내놓을 계획.

< 백창현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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