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을 다루는 35가지 방법.3"(후안 마누엘외 저 권미선 편역
자작나무)중 "쓰디쓴 호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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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나무 아래 살던 원숭이는 그 나무에 열리는 열매의 이름이 무엇인지,
맛은 있는지 늘 궁금했다.

어느날 그 나무에서 맛있는 호두가 열린다는 얘기를 들은 원숭이는 그
열매를 따먹을 생각에 혼자 흐뭇해했다.

근처 농가에서 사다리를 빌린 원숭이는 온갖 고생끝에 호두나무 위로
올라가 기대에 가득차 호두를 껍질째 날름 깨물었지만 쓴 맛만 날 뿐이었다.

분통이 터진 원숭이는 껍질 안의 진짜 호두열매는 찾아보려고도 하지 않고
호두를 멀리 던져버리고는 신세 한탄만 늘어놓다가 그곳을 떠나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