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오케스트라 (음악감독겸 상임지휘자 정명훈)가
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정씨가 지난 9월1일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것을 기념,
서울에서 도쿄 (6일) 베이징 (10~11일)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순환연주의
첫무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산타체칠리아는 1886년 설립돼 1백년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향악단.

베르나르디노 몰리나리, 프랑코 페라라, 이고르 마케비치, 쥬세페
시노폴리, 다니엘 가티 등 명지휘자의 손을 거치며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성장했다.

정씨는 산타체칠리아에 대해 "유서깊은 음악적 전통에서 비롯된 풍부한
음색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특유의 정열과 생동감이 잘 배합된 오케스트라"
라고 평가했다.

정씨와 산타체칠리아는 지난해 리스본과 바르셀로나 연주회를 통해
"정명훈의 완숙함과 산타체칠리아의 깊은 음악성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룬다"는 극찬을 받았다.

산타체칠리아는 데카사와 결별 이후 미진하던 음반작업에도 의욕적이다.

지난해 정씨와 함께 베토벤교향곡 전곡 녹음을 마쳤고 최근 다니엘
가티의 지휘로 레스피기의 교향시 3곡을 녹음했다.

정씨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김혜정씨가 협연하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교향곡5번 운명"과 그리그"피아노협주곡 a단조"가 연주된다.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은 김씨의 단골 레퍼토리.

김씨는 지난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산타체칠리아오케스트라와 이
작품을 협연해 "감상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과 현대적인 해석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의 518-7343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