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는 이탈리아 본사의 지사 형태로 돼 있지만 일반 라이선스
업체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전세계 지사중 2위로 규모가 크고 특히 신발
생산은 전체의 70%를 차지하죠. 제품기획의 97%를 본사 승인없이 자체적으로
할 만큼 독립성도 보장받고 있습니다"

휠라코리아의 윤윤수(52)대표는 "우리는 라이선스사업의 모델 케이스"라며
"본사는 브랜드 지명도를 부여해 성공의 열쇠를 줬지만 한국지사는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통해 여기서 열배 스무배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한다.

이탈리아에서 휠라가 출범한 것은 1923년.

초기에는 속옷회사였으며 78년에야 비로소 스포츠웨어로 폭을 넓혔다.

모기업 HPI는 발렌티노, 아르마니등 유명 패션브랜드를 동시에 지원.
운영중인 굴지의 패션업체.

윤사장은 83년 휠라운동화 제조(OEM)를 통해 그곳과 인연을 맺었다.

80년대 초반은 휠라가 해외사업 확장을 꿈꾸던 시기.

윤사장은 당시 (주)화승의 미주지사장으로 일하면서 지사의 자체사업으로
휠라에 운동화를 납품했다.

휠라로서는 운동화 생산을 처음 시작한 것이었고 이것이 성공하자 본사에서
그를 끌었다.

윤사장은 이후 화승을 퇴사, 대운무역 설립(84년)을 거쳐 91년 본사의
권유아래 휠라코리아를 설립했다.

내수를 시작한 것은 92년.

첫해 매출은 60억원이었고 매년 46~2백74%의 성장을 거듭해 96년에는
1천1백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약 16% 성장을 보이고 있다.

휠라의 국가별 규모는 미국 한국 이탈리아 순으로 한국이 본고향(이탈리아)
보다 비중이 크다.

윤사장이 본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휠라홍콩의 이사, 휠라차이나의
부사장을 겸한 데서도 알수 있다.

국내 스포츠캐주얼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6.3%.

상품은 가벼운 캐주얼 "휠라", 골프웨어 "휠라클래식", 스포츠 캐주얼
"휠라스포트"의 3부문으로 나뉜다.

규모는 휠라, 휠라클래식, 휠라스포트의 순.

96년 신발 수출액(해외지사로)은 3억5천만달러.

경비 때문에 생산지는 인도네시아로 정했지만 소재의 65%를 국산으로 쓰고
공장도 한국인투자업체기 때문에 직간접으로 국내산업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11월에는 언더웨어도 런칭한다.

회사의 뿌리가 내의업체인 만큼 이탈리아산 내의를 소량 판매하다가 내의
시장이 커지자 국산 라이선스제품을 90%로 구성해 본격적으로 내놓는 것.

성공적인 운영에도 불구하고 "우리 것이 아니다"라는 비판에는 약해질 수
밖에 없는 해외브랜드 라이선스사업.

하지만 윤사장은 "세계 패션산업 상황과 우리 현실을 인정한다면 가장
빠르고 현명한 성장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