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드라마 "아씨"가 시청자를 다시 찾는다.

KBS2TV는 10월 11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전설의 고향"
후속으로 "아씨" (극본 이철향.이미혜 연출 김재현)를 방영한다.

"아씨"는 70년대초 TBC를 통해 방영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작품.

선비집안의 외동딸로 성장한 아씨가 몰락해가는 이웃마을의 양반집으로
시집가서 겪는 인고의 세월을 그렸다.

당시 아씨역을 맡은 김희준은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으며, 이미자가 부른
주제곡도 크게 히트했다.

새 작품에서는 원작의 후반부를 집필했던 이철향씨가 이미혜씨와 호흡을
맞춘다.

25년이상의 세월을 뛰어넘은 만큼 많은 점이 달라진다.

원작의 배경이 1910~70년대 충청도인 반면 새작품은 1940~90년 경기도
용인을 배경으로 격동의 세월을 살아가는 아씨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또 당시엔 최루조로 여성팬들을 사로잡았으나 이번엔 오늘의 시대감각을
감안, 심도깊은 내면세계 묘사로 감동을 배가시킨다는 계획.

등장인물의 성격도 많이 바뀌게 된다.

주인공 아씨역에는 이응경이 낙점됐고 아씨의 말썽많은 남편 긍재역에는
차광수가 캐스팅됐다.

처녀적부터 아씨를 사랑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수만역은 최재성,
아씨의 몸종 간난이는 곽진영이 맡게 된다.

수만역은 원작보다 비중이 커졌다.

고학으로 변호사가 되는 원작과 달리 일제시대 거상밑에서 일을 배워
재벌이 되어 아씨를 돕는다.

특히 옛작품에서 긍재역을 맡은 김세윤과 갓난이로 나온 여운계가
시아버지와 시할머니로 나와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KBS는 경기도 가평등에 대형 오픈세트를 지어 촬영에 들어갔으며,
"아씨"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 "여로"도 리메이크할 계획이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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