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네거리에서 의정부쪽으로 2km 정도 가다보면
"임진각"(대표 최광철, 0348-958-7818)이란 산꼼장어 전문점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에릭슨코리아 조병직 부장이 즐겨 찾는 곳.

"포장마차에서 파는 꼼장어와는 맛이 완전히 다릅니다.

비린내 하나없이 담백하고 아주 고소해요"

수심 4백~8백m에 사는 꼼장어는 온도 등에 매우 민감해 수족관에 넣어두면
2~3일을 견디지 못한다.

이때문에 생산지인 부산.경남지방을 벗어나면 산꼼장어 요리를 맛보기
힘들다.

주인 최씨는 꼼장어를 산채로 유지하는 "비법"을 개발, 항상 살아있는
꼼장어를 손님들에게 제공한다고 말한다.

"원래 꼼장어가 고단백 스테미너식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젊은 사람뿐 아니라 기력이 떨어진 노인분들이 가족과 함께 많이 오세요"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산꼼장어요리는 짚불구이(1인분 1만2천원)와 양념
구이(1인분 1만3천원) 두가지.

벼짚단에 구워 은은한 향이 밴 짚불구이는 꼼장어 고유의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껍질 살 쓸개 세 부위로 나눠 조리한다.

짚불연기때문에 야외에서만 가능한 요리라고.

순창에서 가져온 고추장으로 맛을 낸 양념구이는 매콤한 맛이 일품.

꿈틀거리는 꼼장어를 즉석에서 보여주며 조리한다.

다 먹은 뒤엔 밥을 볶아준다.

더덕이 들어간 모듬장아찌 등 밑반찬이 맛깔스럽다.

이밖에 싱싱한 재료와 천연양념으로 조리한 메기매운탕(4~5인 2만5천원)도
얼큰한게 입맛을 돋군다.

좌석 1백석.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9시(연중무휴).

주차 50대이상.

단체예약 가능.

근처에 감악산이 있어 주말나들이를 겸해 찾아가 볼 만하다.

<박성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