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화를 위한 하나의 밀알로 우리를 거듭나게 해주소서"

가톨릭교의 평신도 재교육운동이자 신앙부흥운동인 꾸르실료 (Cursillo :
작은 과정이란 뜻의 이태리어) 제5차 세계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꾸르실료 한국협의회 (회장 유양수, 지도 배갑진 신부) 주관으로 30일~
10월4일 경기도 의정부 한마음수련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60여개국 2백여명의 꾸르실료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주제는 "오늘의 꾸르실료운동의 도전과 투신".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꾸르실료운동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토의하고
새로운 천년을 위한 반성의 시간을 갖는 자리.

꾸르실료운동을 처음 시작한 에두아르도 보닌 등 전세계 꾸르실료
지도자들이 대부분 모인다.

꾸르실료 세계대회는 비정기적인 행사로 1차 로마대회 (1966) 이후
2차는 멕시코 담피코 (1970), 3차 스페인 마요르카 (1972), 4차 베네주엘라
카라카스 (1988)에서 개최됐다.

다음 6차 대회는 1999년 로마에서 열린다.

꾸르실료는 1949년 스페인 주교 후안 에르바스와 가톨릭활동 단체회장인
에두아르도 보닌에 의해 시작된 운동.

천주교인이 올바른 생활을 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다는 신념을
일깨우는 신앙쇄신운동이다.

기도와 14개 강좌,미사로 구성된다.

3~4일동안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천주교에서의 창조와 자유
진화 및 귀납법적 사고방식 등을 배우고 하느님 자신 이웃과의 만남이
갖는 중요성을 터득하게 된다.

꾸르실료는 1988년 로마교황청에서 교회조직체로 공인함에 따라 "가톨릭
국제기구"에 가입됐다.

한국에서 꾸르실료운동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1967년 5월.

현재 전국의 꾸르실리스따 (꾸르실료 과정을 거친 교인)는 해외거주자를
포함, 10만명을 헤아린다.

유양수 회장은 "꾸르실료는 천주교인의 기본태도를 생활화하고 나눔을
실천할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교회운동"이라면서 "이번 세계 대회를 통해
국내에서도 꾸르실료운동이 더욱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꾸르실료 한국협의회는 꾸르실료 세계대회가 끝난 뒤 꾸르실료의
한국도입 30주년을 기념, 꾸르실리스따들의 잔치인 "제12차 전국 울뜨레야
(전진)"를 10월5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개최한다.

주제는 "자, 일어나 바로 서라".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