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오페라계의 샛별 갈리나 고르차코바(35)가 9월2일 서울
리틀엔젤스회관에서 첫 내한 독창회를 갖는다.

러시아 키로프오페라의 프리마돈나인 고르차코바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런던 로얄오페라, 밀라노의 라 스칼라극장과 에딘버러페스티발 등 세계
최정상 무대에서 활동하며 최고의 신예 소프라노로 각광받고 있다.

91년 키로프오페라단에 입단, 프로코피에프의 오페라"불의 전차"에서
난해하기로 이름높은 레나타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차이코프스키"스페이드의 여왕" "예프게니 오네긴", 림스키-코르차코프
"사라진 도시, 키테지의 전설", 비발디 "운명의 힘", 푸치니 "나비부인"
등 러시아와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마리아 칼라스에 비견될 만큼 아름다운 외모와 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소프라노라는 평가.

목소리에 담겨있는 풍부하고 극적인 표정과 찌르는 듯한 강렬한 고음이
칼라스를 연상시킨다.

키로프오페라단의 예술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그랜드 (대형)
오페라에 어울리는 깊은 음색과 풍부한 성량을 타고났다"고 평했다.

필립스 전속 아티스트인 고르차코바는 키로프오페라단과 함께 보로딘
"이고르 공", 차이코프스키 "욜란타" 등 오페라시리즈를 녹음했고 지난해
첫독집 "아리아 데뷔음반"을 냈다.

"아리아..."에 실린 "예프게니 오네긴"의 아리아 "편지의 장면"은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영화 "안나 카레리나"의 사운드트랙으로 쓰여 화제가
됐다.

"안나 카레리나"의 국내 개봉에 맞춰 열리는 이번 독창회에서
고르차코바는 러시아 작곡가의 가곡과 아리아를 들려준다.

글린카 "종달새" 림스키-코르사코프 "나이팅게일과 장미" 발라키레프
"하늘에 뜬 초승달 "차이코프스키" 편지의 장면" 등.

반주는 게르기에프의 동생인 라리사 게르기에바가 맡는다.

문의 598-8277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