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세계연극제가 9월1일~10월15일 서울과 경기도 과천의 23개 공연장과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제27차 국제극예술협회 (ITI) 세계총회의 서울 개최 기념행사.

전세계 74개국 3천여명이 참가, 연극 마당극 음악극 무용 등 1백여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공연예술 올림픽"이다.

제27차 ITI총회는 9월14~20일 서울 롯데월드호텔에서 "문명의 전환과
21세기의 공연예술"을 주제로 열리며, 세계연극제는 <>세계연극제 공식
초청 공연 <>세계마당극 큰잔치 <>서울연극제 <>베세토연극제 (4회)
<>세계대학연극 축제등으로 구성된다.

9월30일까지 국내외 정상급 24개 공연단체의 공연과 각종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공식초청 공연은 이번 행사의 메인이벤트.

그리이스의 아티스극장은 희랍비극의 정수인 "안티고네"를 강렬한
신체언어로 표현하고, 프랑스의 이마지 애귀극단은 세계 어린이를
한무대에 모아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표현하는 "까뽀니노"를 통해 국가간
단절과 장벽을 허문다.

라트비아 뉴리가 극단의 "룻기"는 두쌍의 여배우들이 펼치는 비언어적
대화로 자연주의연극의 미학을 선보이며, 일본 가이따이샤 극단의
"도쿄 게토"는 사이버 펑크화된 현대도시에서 감춰진 인간의 힘을
되찾으려는 시도를 강렬한 몸짓으로 표출한다.

국내에선 극단유의 "리어왕"을 비롯해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
극단미추의 "오장군의 발톱", 극단목화의 "백마강 달밤에" 등 10편이
공연된다.

세계마당극 큰잔치는 공동체의식을 나누는 행사.

"환경과 생명"을 주제로 하고 있다.

30여편의 마당극이 9월6~28일 과천 시민회관 및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화제작은 러시아 돈 코사크 송&댄스 앙상블의 "돈 코사크 송&댄스".

러시아의 민속축제를 표현한 것으로 70명이상의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화음과 기예에 가까운 무용이 볼만하다.

남미 거리극계 최고극단으로 꼽히는 콜롬비아 따이에르극단의
"무당포폰"은 콜롬비아의 비극적 역사를 다룬 작품.

전쟁으로 인한 인간의 고통을 서정적으로 펼쳐보인다.

21회째를 맞는 서울연극제는 국내인들이 경쟁무대.

극단현장의 "불의 가면", 76단의 "지피족들", 로얄씨어터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 8편이 대학로 문예회관에서 공연된다.

한.중.일 3개국의 ITI본부가 모여 창설한 베세토연극제가 4회째를 맞아
세계연극제에 포함됐다.

중국 상하이연극예술센터의 "남겨진 여인"은 경제개방시대의 여인 시련을
다루며 일본 지진까이극단의 "명의 야부하라"는 맹인의사의 일생을 그린
블랙코미디.

국내에선 세실, 연희단거리패, 연우무대, 극단비파 등 4개 단체가
초대됐다.

"전통과 실험 : 21세기의 연극은 무엇을 추구하려고 하는가"라는 주제의
세계대학연극 축제는 9개국의 연극학교와 6개 국내대학이 보여주는
실험성짙은 연극과 미래연극의 방향을 토론하는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정진수 집행위원장 (연극협회이사장)은 "한국이 이같은 세계공연예술
축제를 다시 유치하려면 최소 30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세계연극의
흐름과 국내 공연예술계의 현주소를 한눈에 알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연극제 사무국은 모두 5만여명이 공연장을 찾을 것에 대비,
"티켓네트"라는 전산망을 가동중이며 1장으로 여러 작품을 관람할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마련했다.

지난 3월부터 세계연극제를 알리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
http://www.theatre.or.kr)를 운영중이다.

문의 766-0766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