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의 왕좌를 다시 한번.

"신데렐라"의 꿈도 잠시, 후속 "예스터데이"의 부진으로 KBS에 다시
주말드라마의 주도권을 넘겨준 MBC가 최진실 박상원 차인표 최불암
김혜자 등 호화 주역을 앞세워 새롭게 승부수를 던진다.

10월 11일부터 방영될 MBC 새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는 신세대
여성이 결혼생활에서 겪는 여러가지 갈등을 극복, 슬기롭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주말 가족시청 시간대라는 특성을 살려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빠르고 경쾌한 터치로 "부담없는" 드라마를 만든다는 계획.

"엄마의 바다"를 집필한 중견작가 김정수씨와 "사랑과 야망"을 연출한
베테랑PD 최종수 제작위원이 호흡을 맞춘다.

수경 (최진실)은 자기가 맡은 일에서 성공도 하고, 가정생활도 행복하게
꾸려가고 싶은 발랄한 신세대 여성.

회사선배인 상규 (박상원)를 만나 우여곡절끝에 결혼한다.

별명이 박뻥인 철부지 시아버지 (최불암), 얼굴 하나만 믿고 부잣집딸만
노리고 다니는 큰 시동생 영규 (차인표)와 가정부 소생이란 컴플렉스로
세상을 삐딱하게만 보는 작은 시동생 민규 (송승헌), 허영심 많은
나레이터모델 지망생 시누이 상옥 (서유정) 등 자신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시집 식구들 틈에서 수경은 결혼생활에 갈등을 느낀다.

여기에 벼락부자를 꿈꾸는 오빠 (윤철형)와 그로 인해 고생하는
친정엄마 (김혜자)까지 더해져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그러나 수경은 능동적인 자세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기존의 근엄한 이미지를 탈피한 최불암의 코믹연기가 관심을 모은다.

"간이역"에 이어 두번째로 삼성영상사업단이 제작비 전액을 지원한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