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모델보다 연기자로 기억해주세요"

이국적인 마스크의 중견모델 김종헌(34).

그가 SBS 드라마 스페셜 "장미의 눈물"에서 장미의 보호자를 자칭하는
냉혈인간 김일두역을 맡아 새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극중 김일두는 고급 멤버십클럽을 운영하며 신사답게 행동하지만 실제론
마약, 매춘 등을 일삼는 악당.

88년 제일모직 모델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오리엔트 갤럭시, 엘란트라
CF모델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톱모델의 자리에 올라섰다.

91년엔 한국모델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모델대상을 수상하기도.

"원래 연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모델로서 성공할 때까지 한눈 팔지 않겠다는 결심 때문에 시작이 좀
늦었을 뿐이죠"

95년 당구영화 "큐"에 캐스팅됐던 그는 지난해초 SBS 일요아침드라마
"까치네"에서 박주미의 상대인 수영장 코치역을 맡아 브라운관에 정식
데뷔했다.

"멜러드라마의 주인공역을 해보고 싶습니다"

모델만큼 연기자로도 인정받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

수상스키, 윈드서핑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그는 현재 연예인 축구단
멤버다.

앞으론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