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19세기 영국 어느 지방의 귀족사회.

주인공은 23살된 귀여운 처녀.

이곳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어느 청년과 아가씨가 가장 어울리는
짝일까".

귀족사회에서는 낮이면 활쏘기 사냥 딸기따기, 밤이면 무도회와 만찬
모임이 열려 사람들을 모으고 소문을 퍼뜨린다.

"엠마" (감독 더글라스 맥그레스)는 "센스&센서빌리티"의 원작자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센스..."와 마찬가지로 귀족사회 여성들의 다뤘다.

섬세한 톤의 에피소드들은 "소공녀" "작은 아씨들" "비밀의 화원" 같은
동화를 다시 보는 느낌을 준다.

주인공 엠마 (기네스 펠트로)는 안정된 시골 귀족가문의 발랄한 처녀.

"말을 타본 적도 없으면서 남에게 말타는 법을 가르치려 들듯"

중매에 열성이다.

노처녀 가정교사를 시집보낸 그의 두번째 표적은 순진한 친구 해리엇.

새로 부임한 목사를 해리엇의 짝으로 생각하고 연결하느라 노력하지만
엉뚱하게도 그는 엠마에게 사랑고백을 해온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엠마가 마음을 기울인 남자 (이완 맥그리거)는
약혼녀도 있는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궁지에 몰려 어쩔줄 모르는 엠마.하지만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던
나이틀리와 맺어지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제목이 말해주듯 작품의 대부분을 주인공 기네스 펠트로의 매력에
기댔다.

귀여운 엠파이어스타일 의상과 어우러진 그녀의 청순함이 전반을
이끌어간다.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샛별인 그녀의 열성팬이라면 전폭적으로 반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이완 맥그리거는 단역으로 스치듯 지나간다.

30일 단성사 개봉.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