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책을 한권도 내지 않는 무실적 출판사가 전체의 81.3%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판사 신규등록이 자유화된 87년부터 출판사가 우후죽순격으로 늘어
지난해 1만2천4백58개에 달하고 있으나 이중 1만1백99개사가 1년간 단
한권도 책을 내지 않은 것.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나춘호)가 최근 내놓은 "97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판사수는 82년 2천1백70개, 90년 5천6백84개, 96년
1만2천4백58개로 지난 15년간 5배이상 늘어났다.

이와 함께 무실적 출판사도 해마다 늘어 82년 15.6%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0곳중 8곳이나 됐다.

결과적으로 책 못내는 출판사만 양산돼온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출판사의 소유형태및 경영구조가 대부분 소규모자본의
영세기업인데다 적은 인력만 갖고도 쉽게 출판사를 설립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탕주의 베스트셀러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 출판사는 늘어도 제대로
된 책을 내는 곳은 얼마 되지 않는 것이다.

출판산업의 지역간 편중화도 심각하다.

지방자치시대가 열렸지만 출판사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서울 소재 출판사수는 전체의 76.1%인 9천4백85개.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