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끈을 따라 흐르는 날렵한 맵씨.

여름철 여성들에게 각광받은 끈달린 옷이 가을에도 여전히 인기를 끌
전망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끈달린 옷은 웬만한 몸매와 배짱을 가진 여성이
아니면 입기 힘들었던 품목.

하지만 노출이 보편화된 요즘 들어서는 시원하고 경쾌해 보인다는 점
때문에 눈에 띄게 착용이 늘었으며 재킷 안에 입는 이너웨어로 활용하기
좋아 인기가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다.

끈달린 옷에는 어깨와 몸체를 가는 끈으로 연결한 캐미솔 톱(Camisole
top), 어깨를 가는 끈으로 처리해 속치마처럼 만든 슬립 드레스(Slip dress),
앞 몸판에서 끈을 이어 목뒤까지 연결하고 등은 그대로 노출하는 홀터 넥
(Halter neck)이 있다.

캐미솔 톱은 어깨 끈의 형태에 따라 분위기가 조절되는 옷.

끈이 굵으면 좀더 스포티해 보이고 가늘면 여성스러워 보인다.

정장바지나 스커트 짧은 핫팬츠 등 어느 옷과 함께 입어도 잘 맞는다는
게 장점.

짧은 카디건이나 정장재킷과 매치시키면 출근용으로도 무리가 없다.

슬립 드레스는 올 여름 원피스가 인기를 끌면서 급부상한 아이템.

대담한 패션리더층에서는 브래지어처럼 가슴부분을 곡선으로 처리한
뷔스티에 스타일, 어깨뿐 아니라 등까지 깊이 파 끈으로 연결한 형태도
애용하고 있다.

슬립드레스 또한 재킷이나 카디건과 함께 입으면 점잖은 자리에도
손색없는 외출복이 된다.

홀터 넥은 지난해부터 부각된 품목.

금속 액세서리 바람에 맞춰 목부분을 금속체인으로 처리한 디자인도
나왔다.

대부분 스트레치 진과 폴리에스터 라이크라 스판덱스 매트저지 등 신축성
있는 소재로 만들어졌다.

몸매를 날씬하게 부각시켜주기 때문에 보디웨어(수영복이나 에어로빅
연습복처럼 허벅지 윗부분까지 연결된 상의)를 대신하는 옷으로 애용된다.

전문가들은 스트링 패션(String fashion:끈달린 옷)의 유행을 한쪽 어깨만
드러내는 비대칭라인, 슬릿스커트(Slit skirt:한 쪽에 세로로 긴 절개선을
넣은 스커트) 등과 연결해 설명한다.

의상에 선이 들어가면 직선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 몸매를 날렵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이 옷들은 모두 이 효과를 이용해 날씬해 보이려는 여성들의 욕구를
채워준다는 것이다.

(주)진도 홍보실의 조수영씨는 "스트링패션은 초기에 노출이 심한 리조트
웨어로 먼저 알려졌지만 덧입는 옷을 잘 고르면 일상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고 전했다.

유념할 점은 소재와 색상.

검정 갈색 등 무채색을 고르면 들뜬 느낌없이 세련되게 입을 수 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