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 (대관장 고든 비 힝클리)는 "개척자
1백50주년 기념행사"를 7월 22~24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에서 개최했다.

초기 성도들이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1847년 이곳에 도착한 날을 기리기
위한 것.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몰몬 포장마차 행렬.

미시시피강연안의 나부에서 출발해 3개월동안 마차와 손수레를 끌고 초기
개척자들의 길을 되밟아오는 행렬이다.

자동차사고로 다리를 다치고도 끝까지 행렬을 지킨 그랜트 패커(68)씨를
비롯, 로즈(30) 리자(24) 남매, 헬리(11)양 등 연인원 5천여명이 참가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해질 무렵까지 쉬지 않고 걸어온 포장마차 대대를
21일 오후 솔트레이크 근교 리틀마운틴에서 만났다.

짐마차에 세간을 싣고 온 농부, 다리를 절룩거리는 노인, 전통의상을
입은 할머니, 옛날모자 대신 핼멧을 쓴 개구장이소년, 말이 없어 나귀와
소를 동원한 가족들.

수레바퀴가 빠져 현대식 타이어로 교체한 마차도 보였다.

12살짜리 손자를 데려온 한 할아버지는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는 교훈을 일깨워줬다"며 "출발때의
코흘리개가 어른으로 변했다"고 흐뭇해했다.

마차행렬이 이미그레이션 계곡을 지날 때는 영롱한 무지개가 떠 이들의
피로를 씻어주기도 했다.

포장마차 대대를 총지휘한 70인회 회장 크리스찬(68)씨는 "고난을
체험함으로써 숭고한 정신을 새기자는 의미 외에 도덕성에 대한 세계인의
공감대를 넓히자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오전에는 개척자들이 발아래 펼쳐진 솔트레이크 분지를 발견하고
"이곳이 그곳이다 (This is the Place)"라고 외쳤던 언덕에서 5만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포장마차대대 도착 환영식이 열렸다.

오후 1시40분 힝클리 대관장이 흰 손수건을 흔들며 기념탑 앞으로
입장하자 청중은 일제히 기립하며 "타는 듯한 하나님의 영"을 합창했다.

풀밭위에서 두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은 엄숙하고 경건했다.

이날 미국대통령이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 행사에 보낸 최초의
축사가 클린턴의 이름으로 대독돼 눈길을 끌었다.

"개척자의 날"인 24일 솔트레이크 시내에서 열린 대규모 프레이드와
브리검영대학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공식 경축행사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그날의 개척정신을 돼새겼다.

< 솔트레이크 (유타)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